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추 담그는 법, 바삭바삭한 겨울 반찬

겨울 길목에서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국물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겨우살이 음식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고춧가루가 아닐까 싶은데

10월 말미에 만든 고추 양념장을 요즘 가장 좋아하는 반찬으로 아주 고소하게 먹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날 때 쯤이면 고추조각이 다 떨어져서 가끔 마트에서 사먹기도 하는데요.집에서 만든 것에 비해서 너무 맛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고춧가루만은 조금 귀찮더라도 가능하면 많이 만들어두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고추껍질 만드는 법 Photo & Writing by 지미와

재료

 

풋고추 작은 체 튀김가루 2컵, 밀가루 12컵

비닐 봉지

가을이 끝나갈 무렵의 풋고추를 돋을새김으로 작은 것들만 골라 담았습니다.
큰 거는 이렇게 비스듬히 반으로 잘라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은 고추라 한번만 깨끗이 씻어주었어요.반으로 자른 고추씨를 제거하지 않아도 돼요튀기면 고추씨도 바삭바삭 영양분이 많아요:)
깨끗이 씻은 고추는 제방에 바로 곁들여 큰 물기를 짜도록 하고 있습니다.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바로 튀김가루를 묻혀줍니다
튀김 가루를 묻힐 때는 손으로 깰 때보다 봉투에 넣어 흔드는 편이 튀김옷을 골고루 묻힐 수 있거든요.

 

보통 튀김가루나 밀가루를 다 쓰는데요?튀김가루가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기 때문에 튀김가루는 꼭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저는 오늘 튀김가루랑 밀가루랑 3:1 섞어서 쓰려고요.완전히 바삭한 맛을 원하신다면 튀김가루로만~봉지 가루를 넣은 후 물기있는 고추를 넣고 쉐이크하여 가루옷을 입힙니다.

자루에 넣어서 옷을 입혀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골고루 가루옷을 입힐 수 있었습니다.
찜통은 고추에 튀김옷을 입히기 전에 미리 물을 붓고 예열해 두었어요.
찜통에서 스팀이 올라오면 튀김옷을 입힌 고추를 가장자리 중심으로 넣어 줍니다.

가운데까지 너무 편하게 넣으면 스팀의 구멍이 없어지고 찌는 일이 없어집니다.반드시 중앙에 화산 구멍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7~8분 쪄주면 고추조림이 알맞게 익어 완성됩니다.

7분 정도 있다가 한 가지 맛을 보고, 뽀송뽀송한 것보다 쪄야 1~2분 더 먹으면 됩니다.

말린 소쿠리에 면포를 깔고, 잘 찐 고추를 골고루 펴서 올립니다.
갓 찐 고추라면 천으로 펴도 단단한 튀김옷이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거기서 밀가루나 튀김가루를 조금씩 뿌리면서 고추조림이 달라붙지 않도록 골고루 펴주세요.

 

저는 티 스푼 정도 뿌려줬어요.너무 많은 양을 뿌리지 말고 고추양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세요:)

말릴 준비가 된 채반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15~20일 정도 말립니다.

식품건조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까 햇볕에 바싹 말려야지. (웃음)

저는 베란다에서 일주일 동안 말리고 나서 친정 어머니 텃밭 비닐하우스에 가져갔다가 또 열흘 정도 말리고 오니 엄청 잘 말랐네요.

역시 비닐하우스의 열기가 대단하군요.

20일쯤 지나니 고추 조각이 이렇게 바삭바삭 잘 마르더군요.흐흐흐, 도대체 우리 조상들은 이런 지혜가 어디서 났을까 싶을 정도로 겨울이 되면 감탄하시지요.
잘 말린 고추를 튀겨볼게요~ 고추를 튀길때는 기름을 조금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기름을 중약불로 예열한 후 먼저 고추 하나를 가볍게 넣고 와삭하는 소리가 나면서 튀겨지는지 테스팅 해보세요.그리고 약한 불에 튀겨주면 돼요.

아 저는 이번에 사진 찍기 위해서 고추를 좀 많이 넣었는데 그래서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좀 탔어요^^;;

 

손님이 귀찮으시더라도 보통 7~8개씩 넣어서 조금씩 튀겨야 노릇노릇한 바삭한 가루를 튀길 수 있습니다.

 

튀길때는 약한불에서 기름에 넣었다가 바로 뒤집어서 바로 꺼내면 딱 좋은튀김이됩니다

앗! 그리고 튀길 때는 고추가 튀겨지고 기름이 빵빵 튀거든요.프라이팬에 대각선으로 서서 조심해서 튀겨야 돼요고춧가루를 튀길때마다 손에 기름이 너무 튀기면 장갑을 끼고 튀길때도 있어요.(웃음)

전체적으로 약간 노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니 맛있네요.매운 거 잘 못 먹는 저라 안 매운 작은 고추만 고르는데 가끔 폭탄이 터지곤 해요.www

따끈따끈한 흰밥에 간장고추가루 하나면 집 나간 겨울맛도 금방 돌아오나봐요~

 

어렸을 때 겨울철 창고 문을 열면 어머니가 정성껏 말려놓은 고추주머니가 양파 그물망 가득 매달려 있었습니다.그때는 몰랐는데 그 겨우살이 반찬 하나하나가 겨울을 더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