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처음엔 조용하게 분위기를 잡다가 금방 지루해져 집중하기 힘든 영화다.
계모와 아버지에 대한 딸과 하인의 분노와 광기를 이해할 만하다. 실화라고 하니까 어느 정도는...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잔잔한 전개다.
분노 공포 모멸 굴욕 위선 등 여러 극한 감정을 조용히 마무리한다. 물론 이런 절제가 좋을 때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더 섬뜩했다.
딸과 하녀의 감정도 절제된 베드신이 있지만 동성애(레즈비언)이기도 하고, 동변상련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미묘한 설정을 했지만 애틋한 슬픔을 자아내지도 못해 그저 그랬다.
결국 나는 재미없었다. 그렇다고 예술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교훈도 없었다.
아! 딸과 머슴 역할을 하는 두 배우가 얼마나 생동감과 생명력 없이 표정 연기를 잘하던데!